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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서(序)
풍경3
나무의 서(序)
나 지금 흘리는 이 눈물은 애타는 목마름이 아니요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돌아섰을 뿐이오
나무엔 열매가 없어도 가지에 꽃은 피지 않아도
하늘을 우러러 난 부끄럽지 않소
천년을 살아온 힘센 팔로 하늘을 품고
비바람 눈보라 이겨낸 뿌리 깊은 나무요
아무도 날 찾지 않아도 누구도 날 부르지 않아도
언땅 위에 우뚝 선 나는 겨울나무요
끝없는 고통의 사막이오 나눌 수가 없는 아픔이오
캄캄한 하늘 아래 내가 섰을 뿐이오
마음이 가난할지라도 내일이 오늘같을지라도 움켜 쥔 흙이 있소
난 두려웁지 않소
천년을 살아온 힘센 팔로 하늘을 품고
비바람 눈보라 이겨낸 뿌리 깊은 나무요
아무도 날 찾지 않아도 누구도 날 부르지 않아도 언땅 위에 우뚝 선
나는 겨울나무요
난 푸른 겨울 나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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