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같은 얼굴

이은하
비오면 비에 젖어 걸었네
흩어진 머리결은 날리네
마주치는 사람마다 외로운 발자국
눈물처럼 흘러온 우리 인생은
잊혀져 서성이는데
가슴 작아 더 하지 못한 사랑이
길가에 버려진 빈 우산
바람이 부는데로 떠나리
타인같은 얼굴로

이 밤도 비에 젖어 걸었네
흩어진 머리결은 날리네
마주치며 돌아서는 외로운 발자국
강물처럼 흘러온 우리 인생은
잊혀져 서성이는데
이 한 생명 다해도 못할 사랑이
길가에 버려진 빈 우산
바람이 부는데로 떠나리
타인같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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