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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젠카
신혜철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 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
검은 태양만이 아직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강물도 말라버린 후엔
남은 건 포기뿐인가
(3)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이미 예언된 미래조차 지킬 의지 없이는
허공에 흩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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