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 오천키로

채규엽

1.눈길은 오천키로 청노새는 달린다
이국엔 하늘가엔
임자도 없이 흐느껴 우는 산새가
빼치카 둘러싸고 울고 갈린 사람아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꿈도 슬픈 타국길.

2.채찍에 무너지는 눈보라가 섧구려
연지빛 황혼 속에
지향도 없이 울면서 도는 청노새
심장도 타고 남은 속절없다 첫사랑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산도 운다 타국길.

3.잔 들어 나눈 사랑 지평선은 구슬퍼
거리가 가까웠다
모지라와야 비자야스카 좋구나
달뜨는 댄보라루 펄럭이는 옷자락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별도 떤다 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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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엽 학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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