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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민문연
갈바람이 붉은 햇살을 갈래 갈래 찢고
저 푸르디 푸른벌판에 목마른 핏줄기
날려 풀이 눕는다 비바람에 맞서 풀이 눕는다.
거칠게 누워 드디여 울었다. 울다 또 다시 누웠다.
바람보다도 발끝보다도 더빨리 웃고 울었다 더 먼저 울고 일어선다 아 햇살은 어두움 몰고 풀 영원히 살아 숨쉰다(슬픈마법사가 젤 좋아하는 민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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