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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시인: 조지훈)

배한성
Albu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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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모    
 - 조지훈  시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리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 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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