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임희숙
너를 보내는 들판엔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엔 살빛 낮 달이 슬퍼라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을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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