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봄

서문탁/서문탁
햇살이 참 좋아 걷기 좋은 날이네요
오랜만에 나온 이 골목 많이도 변했네요

같이 가던 그 집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아직도 나 지우지 못한 사진 꺼내 보죠

이렇게 또 봄이 와도 그대는 오질 않네요
그댈 기다리고 그댈 바라는 게 잘못인가요

일곱 번 겨울이 가고 일곱 번 봄이 왔는데
한 번을 변한 적 없는 내 마음은 끝을 모르네요

돌아오는 길이 난 조금 기대가 돼요
나를 항상 기다리던 거기 서 있을 거 같아

이렇게 또 봄이 와도 그대는 오질 않네요
그댈 기다리고 그댈 바라는 게 잘못인가요

일곱 번 겨울이 가고 일곱 번 봄이 왔는데
한 번을 변한 적 없는 내 마음은 끝을 모르네요

그렇게 그댈 보내고 이렇게 혼자인 나를
그댄 모르겠죠 그댄 알 리 없죠 돌아올 리 없죠

일곱 번 아니 여덟 번 여덟 번 아니 아홉 번
다시 봄이 와도 똑같을 것 같아 얼어붙은 가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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