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별빛 푸른 속초여
청호동 아바이는 떠났다
망망한 그리움
음 땅끝 머리 등대는 슬프다
비린내 나는 부둣가
간간히 들리는 욕지기
횟집 창문 너머
음 힘겨운 갯배가 보였다
거침 없는 여인들의 몸 짓 푸른 바다에
흥분했을까
소주를 한 입에 털고 안주로 씹은 뒷담화에
누구 엄마 죽었다
횟집 벽에 걸린 남정네 사진
세상 모든 사내 놈들은 애빌 닮는다며
생선 목 칼로 치고 여주인 말했다
오
“세상에 태어난 게 죄다”
오
아바이 순대는 꿈이었을까
갯배의 쇳줄은 목숨 줄일까
세상은 간혹 무지개를 보여주고 그걸
내일이라 속삭였다
뜨거운 춤판을 찾아 떠나는가
잠 들지 않는 별 찾아 떠나는가
달빛 아래 춤을 추며 죽어간 연어들처럼
아바이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