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태우면 죽어
쌀 한 톨 흘릴 때마다 한 대
손가락에 먼지 묻음
선반에 먼지 쓸림 혼나
두꺼비는 가까이 못 와
우린 파티를 가겠어
아니 내가 약한가
이런 세상이 험한건가
몸부림치는 나를 향한
비웃음의 가면들
고뇌의 가지는 더욱더
자꾸만 커져만 가고
너만은 나를 행복으로
인도하리라 믿었어
인나
일하다 밥 태우면 다쳐
확 그냥 선반에 먼지 쓸림 죽어
솥뚜껑에 널린 빨래 갖다 빨아
우리는 유유히 파티나 가겠어
넌 일해 이런 내게
착하라 하지마
모두 갖다 바쳐
싹 바쳐 싹 바쳐
이런 내게 모두 달란 말야
모두 갖다 바쳐
싹 바쳐 싹 바쳐
이 따위 잡일하기 싫어
착한 척 훌쩍이는
내 모습도 싫어
사태관망 지구도 소화불량일 걸
니들은 조아라
난 나대로 간다 흥이다
이런 내게 착하라 하지마
모두 갖다 바쳐
싹 바쳐 싹 바쳐
이젠 내게 모두 달란 말야
모두 갖다 바쳐
싹 바쳐 싹 바쳐
싫어 내게 모두 바쳐
난 말야 예
밥 태우면 죽어
이런 내가 싫어 다 꺼져버려
다 보기 싫어
나를 자꾸 괴롭혀
이런 내가 싫어 다 꺼져버려
모두 보기 싫어
다 꺼져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