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보 Album : 집
Composition : 이훈보
Composing : 이훈보
Arrangements : 이훈보
열 여섯 소녀가
산 너머로 시집을 와서
다섯째 아이로
겨울 새벽에 낳은 게 엄마
아버지를 닮아서
키가 겅중하게 크고
열 여섯 소녀를 닮아서
마음이 무척 여렸었네
큰 키에 책 보자기를 들고
또 다른 산을 넘어서
학교에 갔었지
공동묘지를 지나기가 무서워
멀고 먼 길을 돌아 가야 했네
열 여섯 친구들이 다
고등학교에 갈 적에
엄마는 집에 남아서 밥을 했었대
막내 아들이
고등학교에 갔을 땐
엄마는 버스를 타고서
멀리 멀리 떠나고 싶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