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꾸짖어 왈 (까마귀의 자기자랑)

이영태
Album : 이영태 수궁가 완창
[까마귀 꾸짖어 왈] 너는 대구리 크고 털 덥수룩한 놈이 어데로 상좌헌단 말이냐
[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이 흰 점이 없고 심지어 두 눈까지 검은 창뿐인 놈이 어디로 상좌헌단 말이냐
[까마귀 꾸짖어 왈] 내 근본 들어라 이내 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왕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 희지 세연지 풍덩빠져 먹물들여 이몸이 검어있고 은하수 생긴 후에 이 물에 다리를 놓아 견우 직녀 건네주고 오는 길에 적벽강 선유헐 제 난비둥둥떠 삼국흥망을 의논헐제 천하에 반포은을 내 홀로 알았으니 천하에 비금주수 효자는 나뿐인가 아------아이고 설움이야 아------아이고 설움이야 부엉이 허허웃고 네 암만 그런데도 네 심성 불칙하야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남기 앉아 울음을 울어 동요헐 제 까옥까옥 도락도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 과부 유인할 제 니 소리 꽉 꽉 나면 세상 인간이 미워라 돌을 들어 날리며 떠나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놈은 너 밖에 또 있느냐 빈 통에나 찾아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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