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뒤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아무도 보지 않는 시나리오를 붙잡고서
아침을 먹고 애들 간식을 주고
우연히 마주친 거울 속의 나를 미워하려나
신나는 노래를 듣고
춤을 추려나
슬픈 영화를 보고
엉엉 울려나
월세를 내고
억울해하고
담영일 붙잡고
이야길 하고
지구가 있다면 그때도 꽃이 피겠지
그 꽃을 보고서 눈물을 참다가
점점 줄어드는 말수와 늘어나는 부끄러움
편지가 올까 답장을 길게 하려나
마음이 답답해 멍하니 있다가
애꿎은 기타를 치다가
술을 줄여야지 운동을 해야지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