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관 Album : 혼자
Composition : 동관
Composing : 동관, Saka ayumu
Arrangements : Saka ayumu
우리 자주 갔던
회전초밥집 앞에서
문득 생각해봤어
사실 회 싫어했는데
너가 쌓던 접시들과
니 웃음을 보는게 좋아서
그냥 말 안 했어
빈 접시만
내 자리에 옮기고
너랑 자주 걷던
너네 집 골목 틈새에서
너가 피던 담배 연기도
사실 난 싫어했는데
뿌연 연기가 다 사라지고
이젠 옆에 없는 너 대신
내가 물고 있는 담배
이젠 향을 느끼네
계속 돌고 있는
초밥집 레일 앞에
앉아 쌓여가는 접시들
이젠 나도
날것 향을 느끼네
너가 없는 이 도시에서
내게 투정 부렸던 것들
다 혼자 하고 있어
우리 자주 봤던
옛날 영화를 돌려보다
문득 생각해봤어
사실 난 지루했는데
영화 속의 주인공과
하나도 다른 게 없어서
그냥 웃어봤어
너랑 참 좋았었는데
필름처럼 상영되는
짧은 추억들
항상 함께였던 두 자리
이젠 혼자 앉아서
계속 다가오는
영화 속 결말들을
앉아 바라보는 내 모습
이젠 나도
끝이란 걸 느끼네
너가 없는 이 도시에서
내게 투정 부렸던 것들
다 혼자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