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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Feat. Stollen)

트루베르
Album 우리가 사는 별Lyrics 신철규Composition 나디아, 마리, 소올Arrangement 나디아, 마리, 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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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의자만 뒤로 계속 물리면 하루종일 석양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너와 나는 이 별의 반대편에 집을 짓고 산다
내가 밤이면 너는 낮이어서
내가 캄캄하면 너는 환해서
우리의 눈동자는 조금씩 희미해지거나 짙어졌다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적도까지 몇 발자국이면 걸어갈 수 있다
금방 입었던 털외투를 다시 벗어 손에 걸고 적도를 지날 때
우리의 살갗은 급격히 뜨거워지고 또 금세 얼어붙는다
우리는 녹아가는 얼음 위에서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나는 네게 하루에 하나씩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가 못 보고 지나친 유성에 대해
행성의 반대편에만 잠시 들렀다가 떠난 외계인들에 대해
너는 거짓말하지 마, 라며 손사래를 친다
바다가 있으면 좋겠다
너와 나 사이에
너에게 한없이 헤엄쳐갈 수 있는 바다가
간간이 파도가 높아서 포기해버리고 싶은 바다가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우리는 금세 등을 맞대고 있다가도 조금씩 가까워지려는 입술이 된다)
작아서 네 꿈속의
(지구의 둘레만큼 긴 칼로 사람을 찌른다고 해서 죄책감이 사라질까)
유일한 등장인물은 나
(죄책감은 칼의 길이에 비례하는 것일까)
유일한 등장인물은 나
우리는 마주보며 (서로의 지나간 죄에)
밑줄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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