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초겨울에
접어들 무렵
너에게 편지를
하나 썼지
떠나있는 동안의 걱정을 담아
아마 한겨울에
접어들 무렵
널 위해 노래를
하나 썼지
그리 긍정적인 시각은 아니었지만
너에 대한 그간의 바람을 담아
그게 ‘현재’이던
시절도 분명 있었네
그 ‘현재’는
바래고 금가고 흐릿하네
아마 늦겨울에
접어들 무렵
널 보러 사실
올라왔지
무심해 보였겠지만
행복하더라
아마 겨울이
끝나갈 무렵
매듭이 울려퍼지고
그늘은 높아지고
주었던 선물을 생각해
시간과 마음까지도
그게 ‘현재’이던
시절도 분명 있었네
그 ‘현재’는
두들겨봐도 대답이 없네
다른 겨울에
접어들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