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작이 반 이란 말을 믿었어
중고 mic 10만원
엄마한테 빌려 샀던 18살,
사운드클라우드에다 던지는 곡에는 늘 진심
바꼈지 바지 핏도
안어울려 개도 이렇게 입으면 이쁘던데
난 안어울려서 갔던 동묘
잘 건지면 오천원
그것 조차도 흥정했던 어린 난 톰소여
From J city 혁신도시에서 rappin'
후배였던 오작교 만나
용돈 주며 배운 믹싱
던지는 믹스테잎만 1년에 4개씩
그때 연락왔지 또래들이 뭉쳐있던 내 첫 크루 DTL
난 감성팔이 밖에 할수없는데
난 무기를 만들어야 해
wuso한테 받은 피드백을 메모했던
어리석은 내 데모들은
다 쓰레기통 안으로
나를 흔들었던 힙합과는 삶이 반대로
흘러갔어 맞지않던 술에 매일 취해서
적고 뱉은 가사들이 멋있지가 않아도
써야했어 여기에 까지 거짓말
하는건 너무 싫었나봐
가사 수위는 올라가
주변사람을 잃어가도 바지를 올리지않아
나쁜 일이 일어나길 바란 적도 많았었던 19살의 나
누구 말도 안들려 어차피 너는 남이잖아
나 대신 슬퍼하는 척 하는것도 역겹잖아
돈은 벌어야해 난 불판을 갈아 3번 테이블 밑
소주병을 치우다 고개를 올려보니
첫사랑과 마주친 기억
빨간 얼굴을 불판에 가려
옷에 배인 고기냄새는 안주로 삼어
마시고 취해서 방에서 울던 나에게
손을 건네 줬던 선우 형의 Dm
바로 안양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
그때 만나자마자 폈던 담배와
말들은 여전히 내 가슴팍에 남아있어
아무도 모를거야
시간 지나 스무살, 나도 성인
술집에서 나오는 음악들이 날 괴롭혀
메이저와는 거리 먼 음악을 하는 나였지
여전히 마이너 딱지 힙합 아니면 XXXk it your topic
다 집어치워 돈이고 뭐고 멋있으면 됐어
bpm's got my back
우린 멋있었지 그땐 뭐든 될거라 믿었고 난 막내
실력 따라잡기 바뻐 하루에 10시간 박혀
매립지부터 시작해 마지노선
옆에 있던 wuso랑 만진 어도비 오디션
산울림 만들 때 마다 소리질렀었던
1평도 안되는 방 첫 작업실
그때 우리가 없다면 EMOS도 없겠지
시간이 지나 하나둘씩 군대 가고
음악접고 현실에 다 몸 팔뿐
음악은 그저 음악이니까 뒷전으로
넘기는 걸 보며 난 더 밟어 no break
작업했지 니네가 날 미워할수있게 내가 보여줄테니
유난히도 추웠던 20년 12월에 겨울
40/40
죽음이란 단어가 느껴질때까지
랩하고 노래하고 비트찍고 XX
아무도 없는데 나는 미쳐있었어
아무나 연락 줘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문이 안열려
그럼 해 계속 난 만들어야해
몇개월 뒤면 음악을 못하기에
난 만들어야해
너가 날 볼수있게
내가 날 볼수있게
그리고 만든 뒤에 군대갔다와서
지금 회상했어 사실 지금부터 시작
Keep your eyes on mole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