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콩 한쪽도
더울 때 쌍쌍바도
잘 구운 삼겹살 한 점도
아 물론 비계는 내 거
맛 좋은 단팥빵도
그 옆에 크로켓도
겨울에 뜨거운 호빵도
딱 반이라도
반이라도 나눠주면
내 마음을 반이라도 줄 수 있다면
시답지 않아도 네가 기뻐한다면
반이라도 딱 반이라도
네 슬픔을 덜어준다면
내 전부를 준거 같을 텐데
세상이 참 삭막해
슬픔을 둘로 나누면
슬픔이 두 개 아니면
슬과 픔이되
치킨도 반반이고
피자, 중국집 메뉴도
합리적으로 혼수도
반반인데
반이라도 반이라도
계산을 하고 주면 소용없나 봐
반이 아니면 어때 좀 더 줄 수도 있지
반이라도 딱 반이라도
아픈 건 나눌 수는 없는 건가요?
서로 나눈다면 결국 하나일 텐데
요즘은 나누기보다 편가르기만
위아래 남녀노소 MBTI
보이는 것을 전부 나누지 말고
안 보이는 사랑을 나눌 수 없나요
반이라도 나눠주면
내 마음을 반이라도 줄 수 있다면
시답지 않아도 네가 기뻐한다면
반이라도 딱 반이라도
아픈 건 나눌 수는 없는 건가요?
서로 나눈다면 결국 하나일 텐데
나누기에 나누기는 곱하기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