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 등에 업고 땅 밑으로 들어가면
밝기야 밝지만 이건 햇살이 아니잖아
앉지 못하는 사람들 말을 잃은 얼굴들
그래도 반짝이는 건 졸고 있는 당신은 누구
땅 밑에서 만난 사람 땅 위에서 만나고파
이젠 깨어 웃어봐요 졸고 있는 당신은 누구
한강 다리 건널 때면 나도 졸다 꿈을 꾸지
여의도 건너 저편에 당신과 집을 짓는 꿈
꿈을 깨어 내 앞을 보면 졸고 있는 당신은 누구
비어 있는 당신의 자리 창밖처럼 어둡기만 해
땅 밑에서 잃어버린 당신 사랑 생각하며
떠나가는 지하철은 너무 안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