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네
차가운 바람이 부네
어쩜 내 맘 같은지
우습게도
허튼 생각이
위로를 만들어 내
좀 괜찮은 것도
이따금 찾아온 울적함에
힘이 빠져가고 그래
쓸쓸해
이대로 흘러가 저 바람에
나를 날려보냈음 해
어디로든
아무 일 없었어
그런데 말야
아무것도 없어
텅 빈 것 같아
이러다 말겠지
하는데 말야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나와 같은 바람이
아프게
아주 잠시 머물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
그뿐이란 걸
나도 알아
늘 그랬으니까
서늘함만이 맴도는
지금 이 순간만은
날 닮은 바람에
싣게 놔뒀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