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쏜다면 시작되는 이야기
내 심장에다 총구를 맞춰놓고
망설이지 마 방아쇠를 당겨라
주저 없이
주문을 걸어 넌 내게 총구를 겨눠 이곳에 오른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해 eh
가엾이 흩어지는 이 잔해 사이로
주문을 외워 밤이 새도록
저주의 노래 생의 끝까지
건조한 이 밤 불이 붙도록 모두
춤을 춘다
네가 쏜다면 시작되는 이야기
떨리는 두 손 간절히 모아 잡고
흔들린 시선 더는 두려움 없이
나에게로
어쩌면 내가 죽었던 그 새벽의
폭발음
주문을 외워 밤이 새도록
저주의 노래 생의 끝까지
건조한 이 밤 불이 붙도록 모두
춤을 춘다
나에게로 와 더 들어와 봐 아마 넌 너인 채로 나는 나인채로
이 태풍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떠올린 채 그저 숨막히도록
퍼져간다 전부 터져간다 다시 온 이 밤을 지새도록
타들어간다 사라져간다 이토록 신비한 주문을 왼다
주문을 외워 밤이 새도록
주문을 외워 밤이 새도록
저주의 노래 생의 끝까지
건조한 이 밤 불이 붙도록
모두 춤을 춘다
끝나지 않아 종을 울려라
무섭지 않아 머나먼 곳에
노력도 없이 웃는 그날을 위해 경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