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콜라를 마신다
라임향이 적당해 속이 편안하다
눅눅한 장마철에
답답했던 속이 쑥 하고 내려간다
이제는 답답하진 않어
쓸데없는 잡생각이 쓱 지나가면
밤새고 봤던 쇼츠엔
다만 그저 폰끄고 잠들걸
잠들시간을 놓쳤다
에어컨 제습을 킨다
건조해진 입술에 물을 따라 마셔 본다
아직 흐린 하늘이
습기가 심해 빨래가 안마른다
햇빛이 보고 싶다
잠이 안 와 핸드폰 화면만
만지작 만지작 하다
충전기 꽂고 그냥 눈을 감는다
제로 콜라를 마신다
라임향이 적당해 속이 편안하다
눅눅한 장마철에
답답했던 속이 쑥 하고 내려간다
왜 자꾸 불러
이제 쉬려는데
오늘은 피곤해
왜 자꾸 울어
잠 좀 자려는데
진짜로 피곤해
뭐 이리 바라는 게 많아
뭐 이리해달라는 게 많아
그래 이거면 됐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랬다가 말랬다가
아기 고양이처럼
귀여우면 말이라도 안해
옆집 강아지처럼
말이라도 잘 들으면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원하면
Give and Take
넌 뭘해줄 수 있니
It's a party tonight
Okay 약속한거다
잊어버리지마
오늘밤에 하기로 한거다
아니 근데 진짜 오늘밤에
하기로 하는게 맞는건가
이제는 이게 농담인건지
진짜로 하는 진담인건지
구분이 안가
연락도 잘 안했던 애가
갑자기 이러는게
한편으로 불안한가
싶다가도 이게 맞나
언제 한번 봐야지 하는
그냥 지나가는 인사말인지
자꾸 헷갈리는 상황은 뭔가
제로 콜라를 마신다
라임향이 적당해 속이 편안하다
눅눅한 장마철에
답답했던 속이 쑥 하고 내려간다
에어컨 제습을 킨다
건조해진 입술에 물을 따라 마셔 본다
아직 흐린 하늘이
습기가 심해 빨래가 안마른다
햇빛이 보고 싶다
잠이안와 핸드폰 화면만
만지작 만지작 하다
충전기 꽂고 그냥 눈을 감는다
제로 콜라를 마신다
라임향이 적당해 속이 편안하다
눅눅한 장마철에
답답했던 속이 쑥 하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