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듯
노래를 들었어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들었어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어
코가 빨개져 춥지도 않은데
왜 빨개지는 거야
오랜만에 너의 얼굴을 본건데
내 눈에 눈물이 고여서
너가 안보여 안돼
이러면 안되는데
얼마만에 너의 얼굴인데
눈물아
그만 좀 쏟아져줘 너의
얼굴이 안보여서
꼭 잊어 버릴 것 같아
이러다 평생 못 볼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
내 남은 기억조차 눈물로 다
없어질 것만 같아
아무렇지 않은 듯
그 길을 걸었어
아무렇지 않게
그 길을 걸었어
갑자기 또 생각난
너의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그만
너의 집 앞으로
달려갔어
그런데
도착하자 나는 또
벌써 눈에 눈물이 고여
앞이 보이지가 않아
어떻게 용기낸 발걸음인데
이렇게 쉽게 무너져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눈물이
그마저 기억하던 것을
가져가 버리는구나
어떡해 난 이제
어떡해 난 이제
좋아했었어
사랑했었어
눈물났었어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눈물이 났어
사랑해
이 말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바보같은 나 이제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하고 싶은데
기대고 싶은데
이제는
지나간 우리들의
일기처럼
다시 꿈꾸고 사랑하는
시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