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지 않길 바라는 맘은
언제쯤이면 내 것이 아니려나
늘 같은 정류장에 같은 버스에
익숙한 길을 따라서 또 그렇게
겨우내 스무 해 그리고 몇 년을
떠나기엔 이미
그저 그런 엇비슷한 매일
떠나기엔 늦은
어디 하나 새로울 것 없이
오래도록 지겨운 나의 동네에서
거울을 자주 보지 않게 된 것도
습관처럼 날 미워하게 된 것도
겨우내 스무 해 그리고 몇 년을
떠나기엔 이미
그저 그런 엇비슷한 매일
떠나기엔 늦은
어디 하나 새로울 것 없이
오래도록 지겨운 나의 동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