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그런 날이 있어
모든 게 맘처럼 쉽게 되지 않는 그런 날
지친 마음을 붙잡고
일어서보려고 해도 맘처럼 안 되는 날
터벅터벅 걸어가는 걸음이 무거워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면
문득 나를 향해 작게 미소지어 보이는
네 모습이 생각나곤 해
잡던 손의 따스함이 생각나
괜시리 내 마음도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야
내일 또 보자는 밝은 인사를
계속 떠올리면서
바보처럼 웃는다
힘이 부치는 날이면
잠시 눈을 감고
함박웃음 짓는 너의 모습 떠올려보며
어느새 너와 같은 표정 하게 되는
그 옆의 나의 모습이
겹쳐져 보여서
멍하니 웃어버렸다
악운이란 악운이 모두 겹치고
작은 실수조차 크게 느껴지는
최악이란 말조차도 부족한
그런 하루를 겪더라도
약속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는
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굳었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려
속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드는지
어느 새 너는 나에게 그렇게
스며들어왔구나
하며 웃어버렸다
힘이 부치는 날이면
잠시 눈을 감고
함박웃음 짓는 너의 모습 떠올려보며
어느새 너와 같은 표정 하게 되는
그 옆의 나의 모습이 겹쳐져 보여서
멍하니 웃어버렸다
함께 혹은 떨어진 모든 시간들이
너의 존재만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어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어떻든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아름다울 테니
환하게 웃어버렸다
웃어버렸다
(악운이란 악운이 모두 겹치고
작은 실수조차 크게 느껴지는
최악이란 말조차도 부족한
그런 하루를 겪더라도
약속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는
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때쯤
굳었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