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 할 수도 없는 쓰린 사연을
발 뒤축에 매어달고 터벅터벅
강가에 서있던 날
강물은 돌에 맞아 소용돌이를
치는 거겠지 소용돌이 칠수록
힘차게 바다로 가는 거겠지
나 생각했다
그래 그토록 숱한 강가에 서있던 내가
바람따라 변해가는 강물의 흐름만
그저 보인다면
두 번 다시 강가에 나는 가지 않으리
절대 강가에선 바다처럼
울지도 말자
눈발이 몰아치는 시린 속을
맨손으로 부여잡고 여릿여릿
강가에 서있던 날
아무리 추운들 강 바닥 까지는
얼지 않겠지 강 바닥 밑에는
싱싱한 물고기 살고 있겠지
나 생각했다
그래 그토록 숱한 강가에 서있던 내가
바람따라 변해가는 강물의 흐름만
그저 보인다면
두 번 다시 강가에 나는 가지 않으리
절대 강가에선 바다처럼
울지도 말자
절대 강가에선 바다처럼
울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