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마음이 무거울 때
나를 데리고 가던
쪽빛 바람이 불어오는 작은방
그곳에 두고싶은 것들
다시 걸음을 내디딜 때
내가 데리고 가던
쪽빛 파도를 머금은 낡은 가방
그곳에 두고 싶은 것들
천천히
천천히
내 얼굴에 내려앉는 것들
짙푸른
짙푸른
나를 세차게 흔드는 것들
그렇게 이곳에
나를 둘 수 있었으니
사랑하는 이들의 들여다봄이
쑥스러워도 두렵지는 않도록
내가 두고 싶은 것들
내가 되고 싶은 많은 것들
천천히
천천히
내 얼굴에 내려앉는 것들
짙푸른
짙푸른
나를 세차게 흔드는 것들
그렇게 이곳에
나를 둘 수 있었으니
사랑하는 이들의 들여다봄이
쑥스러워도 두렵지는 않도록
내가 되고 싶은 것들
곁에 두고 싶은 것들
그곳에 두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