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다 갔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느끼는 아쉬움
연초에 내가 짠 계획과
다짐이 사흘을 넘기는 건 안 쉬움
다시금 느껴 나라는 놈의 박약함
틀어졌어 내가 의도한 방향과 결심
나름 열심히 하다가도 역시 돌아가 원점
새해에는 내가 끈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거리를 전력질주 한다고 바로 도달하는 건 아니잖아
도망가지 말자 남들보다 뒤처져도 괜찮으니까
다음 연말에는 알참 뿌듯함 보람을 느끼길 바라지
조만간 들을 제야의 종소리
묘한 기분을 느끼고 보는 새해 첫 해돋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들은 많지만
제일 바라는 건 역시 이거인 것 같아
새해에는 우는 날이 없고 행복한 날이 많아지기를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는 일 없기를
무탈하게 지내기를
올 한해도 다 갔네
나는 그대로인데 나잇살만 느네
점점 자라나는 게 설레 반갑게
느꼈던 10대와는 달라 체감 돼 나이 드는 게
더는 새로운 한 살이 반갑지 않아
이제 그만 멈췄으면 좋겠단 말야
하지만 누군가는 말해 늙어가는 것도 축복
별일 없이 제 수명까지 줄곧 사는 것이니
요즘 부쩍 느껴 내 삶은 생활이 아닌 생존
끝날 기미가 없는 전쟁 속 생지옥
이 나라도 안심 못해 부디 평생 되길 safe zone
게다가 온갖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참상
유가족 분들의 심정을 감히 상상
못하지 끊이지를 않는 참담한 일
여태까지 나와 내 가족들이
무탈하게 지내온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
다음 해도 그 다음 해도 또 그 다음 해도
이대로 쭉 별 탈 없이 지내는 게 내 소원
새해에는 우는 날이 없고 행복한 날이 많아지기를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는 일 없기를
무탈하게 지내기를
금방 가는 반복적인 하루 반복적인 일주일
그렇게 지나가는 한 달 그렇게 지나가는 한 해
새해를 나와 함께 맞이할 소중한 사람들, 주변 사람들한테 말해
새해의 나를 잘 부탁해
나에게 서운한 일이 있다면 개선하도록 노력할게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해가 되길 소망해
새해의 나를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