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 소리
지난 세월 떠올라
가슴 가득 묻었던
후회로 허공을 채운다
아련하게
쉼 없이 달려왔던 시절
덧없이 흘러버린
부질없이 보내야했던 그날들
가라 나의 군대여
깃발 높이 들고서
비상의 땅
그곳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
올라 크게 울려라
천둥 같은
나팔소리
전진하리라
세상 끝까지
마지막 날까지
모든 건 부질없던 욕망
한없이 무지했던 나
영원을 손에
넣고 싶었던
치기어린 소년
이제서야 깨달았네
분노가 나를 삼킨 걸
내 앞에 남겨진 시련
그 한잔을
쓰리게 삼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