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찬 대로변을 등진
앞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서 곧 숨이 차오를 때
연달아 뛰기 시작해
심장과 발걸음이 하나로 뭉쳐질 땐
120 템포
땀이 치솟고 어깨가 요동쳐
처음 느껴보는 듯한
희열을 느끼는 순간
몸과 속은 반대로 움직여 숨차
여태 숨이 막혔었던
저 밑 회색 도시 와는 다른 여긴
똑같이
숨 헐떡이지만
아무도 그런 모습을 헐뜯진 않아
그저
산 소리
새 소리
내 숨소리
머리 안 쓴 소린
잠시 잊어버린 채
발걸음에 나를 맡기고 움직이다 보니
더 멀어졌네
멀리 있어
여기선
멀리 있어 가족 친구 다
멀리서 천천히 돌아봐
뭘 위해서 살아?
뭘 위해서 먹고?
뭘 위해서 숨쉬어? 멀리에서 바라
본 내가 왔던 길
내려다본 도로 위엔 차
거리 위엔 점들이 전부 사람 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긴 생을 살아가는 사람
그 속을 살아가며 살아
그 속을 살아가며 살아
그 속을 살아가며 살아
그 속을 살아가며 살다
사라져 가 사라져 가
또 사랑하며 살아가며
사라져 가 사라져 가
저 밑에서 내 숨통을 조여 맸었던
긴장감들을 벗어놔
웃긴 잠에서 깨어난 듯
더 개운하게
빠져나간 독들 까지
다 해독하기보다
그냥 내려뒀네
하늘과 맞닿은 언덕
지금 난 어딘가에
서 있는 시간들을 느끼면서
어제 만들었던 나를 이어
지나며 기억
다시 또 기록
하면서 다른 내 추억으로 반복돼
맴도네 내 주변을 매일
또 내일이 밝고 어제는 저번 주로 덮어져 기억의
저편으로 저물었던 것들로 넘어져 가
그건 다 하나로 단합되어
내 곁을 맴돌아 또
내 곁을 맴돌아 또
내 곁에
있길 바랬던 것들을 뒤로한 체
올라서서
멀리서 바라본 도심
굽이굽이 달리는 차
사람 그 사이는 집
저기에
쌓인 먼지 앞에 보인 경치
내려다본 동네 안의 우리 집
멀리서 보니 커 보였던 것도 다
작게
모여서 뭉쳐진
덩치 큰 경치
So
Put it down now
Put it down
It’s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