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맑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네
먹구름이 깔린다. 캄캄하다. 내 마음도
갑작스러운 비에, 우산을 까먹었네
두 손을 우산 삼아 발을 내딛는다 빗속으로
오---오오---오오---
빗속으로 오---오오---오오---
비에 젖기 싫어서, 두 손을 활짝 펴서
안간힘을 쓰지만, 저려온다 펼친 내 두 손
갑자기 기억나네, 잊고 있던 내 우산
우산을 가지러 손을 내린다. 빗 속으로
오---오오---오오---
빗속으로 오---오오---오오---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두 손으로 비를 막아 보지만
하나 둘 젖어가 내 머리와 옷들이
내 삶도 점점 젖어가, 빗물에 눈이 가리워질 때
잊었던 우산을 활짝 펴고서
비는 여전히 오지만, 우산 아래 있는 내 마음은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빗물이 조금 튀면 어때, 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지만
전혀 걱정 안 해 나는 걸어가 빗속으로
오---오오---오오---
빗속으로 오---오오---오오---
비가 그치고 난 후, 풀에 맺힌 이슬에
햇살이 비치는 날 기대하고 또 기도한다.
언제 또 비가 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젠 두렵지 않아 나에게는 우산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