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푸른 어스름에
난 서늘히 눈을 떠
공허한 너의 자리를 쓸어
잡은 너의 향기
눈 감은 어둠 속에 넌
선연히 빛나는데도
눈 뜬 빛 속에서는 어둠이 되어
내 기억 속에 숨 쉬는 넌
내 현실에서 부서졌어
끝없는 바다 그 한가운데에 네가 있어
나는 너를 따라 끝없이 달려
나의 손끝에서 피어난 바다가 온통 너여서
난 그 바다에 고여
가장 행복한 고래가 되어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바다 내음은
짧은 봄처럼 나를 휘감았어
그 향의 가닥은 푸른 미로가 되어서
나를 영원히 가둬
네 손끝에서 피어난 선율이 날 이루는데
너는 어디에도 없어
나는 추억에 갇혀 또다시 널 기다려
네 흔적을 꼭 쥐고서
끝없는 바다 그 한가운데에 네가 있어
나는 너를 따라 끝없이 달려
나의 손끝에서 피어난 바다가 온통 너여서
난 그 바다에 고여
봄이 시작한 사랑은 이내
봄에 막을 내려
우리 함께 지난 계절의 온도는
잊혀져가
기억나지 않는 꿈
잊을 수가 없는 꿈
그 꿈속에서 널 기다릴게
끝없는 바다 그 한가운데에 네가 있어
나는 너를 따라 끝없이 달려
너의 선율에서 피어난 미로는 온통 나인걸
난 그 속에 갇혀
가장 다정히 연주할게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