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아 Album : 서른하나, 또 하나
Composition : 안정아
Composing : 안정아
Arrangements : 조은영, 안정아
하얗게 비어 있는 너른 종이 위로
점과 선을 잇는 흑과 백의 시간
열두 번의 가쁜 숨을 훔치며
색이 번지도록 마르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
푸르른 봄 무더운 여름도
깊이 시린 겨울도 아닌
그 찰나의 가을처럼 물들은 날을 사랑하리
서른하나, 또 하나
징검다리 건너 반짝이는 나에게
살아낸 틈새로 비집고 나온
미움도 슬픔도 어지러이 섞여 휘감는다
숨길 곳 없이 나 숨을 곳 없이
아득히 사라질지라도
변하지 않아도 변해가는 나를 사랑하리
서른하나, 또 하나
긴긴밤을 보낸 반짝이는 너에게
오랜 꿈을 꾼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