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BANANA77
Album : 트리거
Composition : 권은혁
Composing : 권은혁
Arrangements : 권은혁, 이제현, 노거현, 이동현
모든 것을 녹여버릴 아지랑이 핀 도로 위
우뚝 솟은 고층빌딩 그사이를 헤매던 우린
어깨와 색이 다르게 까맣게 타버린 팔을
힘차게 흔들며 걷고 마주 보며 깔깔대던
햇살을 품은 듯했던 눈부시던 너의 미소
머리카락 끝에 맺혀 반짝이는 땀방울들
모래사장 위 발 도장 그걸 훔쳐 간 파도는
나의 두 발도 탐내고 거의 기억을 가져와
지하철 안 누군가의 우산에서
발등으로 떨어지는 빗물 방울처럼
짜증 나게 너의 기억들이 가끔씩 기어 나와
욕조에 채워둔 물처럼 깨끗하게
비워낼 수 있음 좋을 텐데
가끔씩 꺼내보게 되는 빛이 바랜 사진처럼 넌
가끔 기어 나와
어쩌다 많이 마셔버린 커피처럼 나의 하루를
어지럽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