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말고)

모보경, 이상호
Album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아니리]
어찌 소리를 질렀던지 춘향은 놀래여 웃목으로 가고 향단이는 놀래어 부엌으로 가고 개는 놀래서 저 뒷간으로 가고 도련님은 놀래어 눈을 휘둥글게 뜨고 아랫목에 바짝 쪼그리고 앉어,
“여보소 장모, 그리마오. 내 춘향 데려감세. 좋은 수가 있네. 내일 내행 앞에 신주 요여가 올라갈 터이니 신주는 모셔내여 내 도포 소매 안에 모시고 춘향은 요여 속에 앉어가면 남들 보기에 요여속에 신주든 줄 알지 설마 춘향 든줄이야 알겠나? 그 수 밖에 도리가 없네”  춘향이 이 말 듣더니
“아이고 어머니 도련님이 오직 답답허고 민망허여 저런 말씀을 허시겄소”
[중모리]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 말고 건넌방으로 건너가오.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신다니 밤새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컷 울고 보낼라요.”
춘향 어모 기가 맥혀
“못허지야, 못허지야. 네 맘대로는 못허지야. 저 양반 가신 후으 뉘 간장을 녹이랴느냐? 보내여도 각을 짓고 따라가도 따러 가거라. 여필 종부라 허였으니 너그 서방을 따러 가거라. 나는 모른다. 너그 둘이 죽던지 사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몰라.”
춘향 어모 건너 간 지후으 춘향이가 울음을 내어.
“여보시오 도련님, 진정으로 가실테요? 나를 어쩌고 가시려오? 이제 가면 언제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동방작야 춘풍시어 꽃피거든 오시려오? 높드란 헌 상상봉이 평지가 되거든 오시려오? 마두각 나거든 오시려오? 오두백 허거든 오시려오? 운종룡 풍종호라 용 가는 디 구름이 가고 범 가는 디는 바람이 가니, 금일 송군 임 가신 곳 백년소첩 나도 가지.”
도련님도 기가 맥혀,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오나라 정부라도 각분동서 임 그리워 규중심처 늙어 있고, 공문한강 천리외어 관산월이 높은 절행 추월 강산이 적막헌디 연을 캐며 상사허니, 너고 나고 깊은 정은 상봉헐 날이 있을테니 쇠끝같이 모진 마음 홍로라도 녹지 말고 송죽같이 굳은 절행 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둘이 붙들고 울음 울 제 동방이 희번히 밝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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