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되어

정의송

내가 먼저 가서
흙이 될테니
임자는 예서 실컷 놀다가
나무가 되어서 오소

내게 맘껏 발을 내리고 얼마든지 가지를 내소
그 가지 위에 잔별도 얹고 은히수도 곱게 띄워

세상에서 못 그린
사랑의 노래를
사이좋게 불러봅시다

임자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소
내가 먼저 가서
포근한 흙이 될테니
포근한 흙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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