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엔 은빛 물고기가 산다

모락 (Morock)

너를 놓는다 그대를 떠난다
바스락거리던 슬픈 나를 접는다
기억을 벤다 입술을 깨문다
눈 먼 웃음이 낡아 간다
거울을 본다 겨울을 만난다
끝없이 바람 부는 나와 마주 한다
은빛이 인다 물길이 트인다
천천히 두 눈이 젖어든다
다른 언어들로 쓰여 진거야
두 눈 속 깊어진 시간들
파랗게 흐르고 강처럼 차올라
은빛 물고기들이 사네
난 저 먼 바다 위로 밀려난 섬이야
텅빈 허공에 잠긴 흰 낮달이야
그러나 그대 곁엔 꽃처럼 환한
아름다운 사람 머물길
마지막 얘기에 귀 기울여줘
그늘 되어 잠든 시간들
다가 설 수 없는 검푸른 숲 같은
슬픔이라 생각해주렴
난 저 먼 바다 위로 밀려난 섬이야
텅 빈 허공에 잠긴 흰 낮달이야
그러나 그대 곁엔 꽃처럼 환한
아름다운 사람 머물길
슬픈 나의 눈 속엔 은빛
물고기들이 살아
눈물 속 헤엄치는
은빛 물고기들이 살아
그대 걸어갈 길에 꽃을 보낼게
그리고 이제 그만 너를 놓을게
파랗게 차오르는 내 눈 속엔 다시
은빛 물고기들이 산다
라라라 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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