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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리, 그 자리

박노아
Album 가사를 듣다Lyrics 박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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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번의 봄을 보내며,
가장 많이 부른 이름
엄마,
아빠,
두 이름 원 없이
부르며 살아온 난
해와 달 안고 표류 하는
구름 같은 삶 살았네요
나 어릴 적,
언제든지 부르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우리 엄마, 아빠
내가 상경해도
아이 엄마가 돼도
여전히 가까운 듯
먼 듯한 거리에서
주름진 미소 짓고 있던
우리 엄마, 아빠
세월이 흘러 이젠
할아버지 코를 빼닮은
꼬마 아이가 날
엄마라 불러요
그리고 보여요
나 어릴 적,
엄마, 아빠 서 있던
그 가장 가까운 거리 뒤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무거운 발자국
점점 보여요
그땐 반 바퀴만 돌면 보일
그 그림자와 발자국
왜 이제 보이는 걸까
왜 이제 보이는 걸까
아빠,
아빠 품이 제일 따뜻하다며
안긴 내 머리 뒤로
질끈 감는 두 눈의 의미
왜 말 안 해 줬어
엄마는 왜,
성적 오른 내 성적표 보고
비춘 환호와 웃음 뒤로
질끈 감는 두 눈의 의미
왜 말 안 해 줬어
왜 날 미안하게 해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도
말할 수가 없잖아
조금만 더 그 거리에 있어 줬으면
철든 내가 엄마, 아빠 곁에
있어 줬을 거 아니야
나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
그 가장 가까운 거리 뒤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
무거운 발자국
너무 고마웠어
고생 많았어, 우리 엄마, 아빠
얼마나 춥고 무거웠을까
한 번만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어준다면
한 번만 내가 부르면
그래, 우리 딸
해준다면
한 번만 그 거리에서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불러준다면..
엄마의 딸기
아빠의 공주
힘낼게
걱정하지 마
잘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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