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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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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들이 부르짖던 지폐를 안 만진지가 몇 년
시간이 쌓은 내 어깨엔 책임감이 점점
음악보다는 삶, 주변부터 챙겨 먼저
선명한 기억, 주먹구구도 즐거웠던 20대 초반의 나,
거칠게 없는 바람같던
그저 랩하며 음악하는 삶을 바래왔던
꿈.
그 한마디로 현실과도 맞서
다만 깰 시간이 온거지, 잠에서 깨길 어서
버스부터 밥 값 까지 폰으로 하는 시대
이젠 위성도 밥 먹듯 쏜데, 저 하늘 위에
패딩은 다시 짧아지고 동그랑땡 안경이
반뿔테로, 계절같이 유행은 계속 변하지
시간은 27개의 돌다리를 건너
두들길 틈도 없이 친구들은 나를 앞서
그래 더
멀어져가는건
더는 기분탓만 할수없게 변해버린 겉
모습과 속 모든 맘을 털어놓을 수 없게 바뀐 우리 입지
책임질 짐에서 짐을 책임질 너의 위치
채찍질뒤에 당근의 이유를 이젠 알지
그것마저 없다면 뭐 해먹을 수가 없으니,  
남아 나지 않지, 다만 아직 포기하기 전 쯤
나만의 꿈 꿨지, 따라 비춰준 하늘의 별들

난 어른이 됐다
이젠 내 플레이리스트 속 영웅이 더는 멋있지 않아.
별이 떨어지는 밤
그 애는 꿈을 꿨기에 난 갚아나간다
별이 떨어지던 밤
그 애는 너무 어렸고 시간이 흐른 다음
별이 떨어지는 밤엔
별이 떨어지던 밤엔
꿈을 꿨고 행복했어,
그니까 이제 눈 떠, 똑바로 앞을 봐
똑바로 앞을 봐
졸업, 그 뒤에 물렁한
내 각오와 열정 뭐 상관없이 삶은 굴러가
음악을 튼 다음
몇 줄 끄적여보다
할 말이 너무 많아 할 말이 없어진 듯 한
기분이 싫어 도망 도망 도망 침대와 소파
취업과 음악 그냥 저냥 재다 시간은 간다
그냥 다 그만 두고 싶다가 튼 과거 내 음악
들어주기 힘들지만 더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니까 나 잠깐
아주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두 가지 길 위 미래에 내 모습 보인다면
둘 중 뭘 하든 퇴근길 어깨가 가볍다면
가끔 짬내서 뭐든 하고싶은 꿈 꾼다면
먹고 사는게 벅차 팔 벌릴 필요 없다면
내 사람들이 자랑스레 날 소개한다면
엄마와 아빠 내 걱정없이 밤을 보낸다면
당신과 당신닮은 내 아들딸이 행복하다면
뭐든.
별이 떨어지는 밤
그 애는 꿈을 꿨기에 난 갚아나간다
별이 떨어지던 밤
그 애는 너무 어렸고 시간이 흐른 다음
별이 떨어지는 밤엔
별이 떨어지던 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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