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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판탁신, 그 여름

루나벨
Album 감성지도: World EditionComposition 김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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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판탁신역, 저녁 여섯 시  
땀이 식을 즈음, 바람이 불고  
강을 따라 걷는 너와 나  
그 순간이, 시작이었어  
말은 많지 않았지만  
눈빛은 이미 앞서 갔고  
골목 끝 노점 옆  
너의 손을 스치며 웃었지  
불빛이 춤을 추던 밤  
거리 음악에 기대어  
우리 마음도 천천히  
열리고 있었어  
사판탁신, 그 여름  
뜨겁고 짧았던 우리의 계절  
에어컨보다 시원했던 너의 한마디  
"지금, 좋아"  
사진은 없지만  
기억은 너무 선명해서  
사판탁신, 그 여름  
난 그때로 자꾸 돌아가  
너무 맵다며 웃던 너  
눈물 섞인 얼굴도 예뻤어  
시장 골목, 뚝뚝 소리  
도시가 우리를 흔들었지  
태국어로 쓰인 간판 아래  
우린 서로를 번역하며  
다 이해하지 못해도  
감정은 다 통했어  
밤이 길어질수록  
우린 가까워졌고  
이름보다 먼저  
마음을 불렀어  
사판탁신, 그 여름  
모든 게 낯선데 편했던 사람  
헤어짐이 없을 것 같던 그 순간  
햇살처럼 웃던 너  
이젠 어디서 뭘 해도  
그때의 너만 떠올라  
사판탁신, 그 여름  
아직도 내 안에 살고 있어  
불빛과 강물 사이  
우리가 녹아 있던 여름  
그건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방콕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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