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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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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시간의 흐름에
아주 작은 몸을 가누다
가엾어진 마음은
가벼운 척 이끌려가네
더러워진 물가엔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
조용할 줄 알았던
시선들은 나를 겨눠
아 초록의 탈을 쓴
그들의 수는 불어나고
아 내게도 권하네
이곳의 더러운 물
한 모금만 마시면 괜찮아져
거짓으로 나를 속이려 하고
아직도 난 목이 마르지 않아
조금씩 조금씩 버텨낼 뿐이야
음 내 몸은 붉어져
이제는 숨을 수도 없고
음 잔인한 적막에
흘린 게 아쉬울 뿐
한 모금만 마시면 괜찮을까
거짓으로 나를 속이게 되고
이제는 나 목이 마르지 않아
조금씩 조금씩 발끝을 내밀었네
한 모금만
한 모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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