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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마지막 그림자

Eonomonix
Album Last summer campLyrics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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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끝 해가 기울고
내 그림자가 길어져
괜히 몇 걸음 더 빨리 걸었지
네가 생각날까 봐
에어팟 한 쪽만 낀 채로
노을이 내 어깨를 덮었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돼
누가 날 부른 것도 아닌데
바람이 스친 것뿐인데
왜 이렇게 익숙할까
이 계절의 마지막 그림자
어디까지 따라올까
달려도 놓지 못한 마음이
발끝에 묻어 있는 걸
웃고 있지만
아직 안 끝난 것 같아
그 여름이, 아직
가게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해서
한참을 그냥 걷기만 했어
딱히 갈 곳도 없는데
누군가 내 이름 부르면
괜히 울컥할 것 같은 밤
음악은 밝고 리듬은 좋은데
내 표정은 자꾸 엇나가
이상하게 마음이
느린 걸음으로 남아 있어
이 계절의 마지막 그림자
내 옆에 누가 걷는 것처럼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감정이 자꾸만 따라와
스쳐가는 사람들 틈에서
나 혼자 여름에 서 있어
다음 계절은 어떤 색일까
회색이려나, 아니면 조금 더 연한 무언가
내 마음은 아직 여름에
멈춰 있는데도
시계는 앞질러 가네
이 계절의 마지막 그림자
그 끝에서 잠시 멈춘 나
달려가도 따라오는 장면들
익숙해서 더 낯선 기억들
손을 흔들며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 여름에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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