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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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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의 물길이 잔에서부터 테이블까지 트인 것과
미끄러진 모래 알갱이들을 번갈아
굶주린 손들이 한참 동안 그 주위를 헤매었어
앉은 너의 발아래 부푼 가방이 놓여있어
이미 멀리 가버린 듯해
붉으런 눈은 손을 내미는데
아직 난 널 무엇도 이해하지 못해
우린 한 줌의 대활 모래시계에 담아
빈 잔 너머 모습은 그림이 되어
그때에 나눠 마셨을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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