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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시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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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달빛이여 뭐가 그리 급해서
곱던 내 아내 얼굴 몰래 주름 꽃을 얹었나요
지고 피는 거야 세월이 정하는 이치라지만
아직은 내 반짝이는 아내에겐 오지 마세요
야속한 세월이 당신에게서 젊음을 훔쳐가지만
아낼 위한 내 사랑만큼은 가져갈 수 없어요
당신 없이 살 수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때론 못되게 굴었던 날 용서할 수 있나요

아픔과 슬픔이 수북히 쌓인 당신의
마음 위를 걷다 보면 첫 만남 기억 떠올라요
수줍어 얼굴이 살짝 빨개지고 두 손을
내게 내밀며 마치 봄처녀 제오시듯 다가왔죠
당신 혼자서 세상을 빛추며 따뜻한 햇빛을
내게만 보내 주는 빛나는 태양과 같았어요
당신의 괴로움에 아무런 도움 못 될 때
당신은 오히려 내 손을 다독여 주었죠
당신 없이 살 수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가끔 못되게 굴었던 나를 용서할 수 있나요
달이 차고 이울면 또 달이 차듯이
우리 사랑도 차고 이울면 또 사랑이 가득 찰거에요

그대는 내 인생 한 권의 서정시가 되어 주었죠
그대는 내 인생 한편의 영화 속 주인공 되었죠
내 곁을 머물며 내인생 아름드리 꽃을 피게 했죠
내 아내여 부르며 내 꽃이여 달려가 매일 불러볼래요
내 아내여 사랑해요 내 꽃이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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