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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하루

김나경
Album 마르지 않는 하루Lyrics 박현중, 피터팬Composition 박현중, 피터팬Arrangement 브라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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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걸어둔 셔츠가
아직도 다 마르지 않아서
괜히 한 번 더 만져보다가
그대로 두고 돌아섰어
바람이 드나든 자리엔
가볍게 흔들린 흔적만
잡히지 않는 것들만 남아
손끝에 맴돌다 사라져
아무 일도 아닌 듯이
다 지나갈 줄 알았는데
마르지 않은 하루 위에
조금씩 번져가는 것들
닿지 않으려 할수록
또렷해지는 이유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가만히 두고만 있는데
시간이 흐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
불을 끄고 남은 온기가
쉽게 식지 않는 밤처럼
다 지웠다고 생각했던 건
조용히 다시 떠올라
열어둔 창문틈 사이로
낯선 공기가 스며들고
익숙했던 모양들까지
조금씩 달라져 있어
수많은 먼지가 되어
내 방에 쌓여서
마르지 않은 하루 위에
조금씩 번져가는 것들
닿지 않으려 할수록
또렷해지는 이유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가만히 두고만 있는데
시간이 흐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
언젠가는 다 사라질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조용히 접어두면 될까
이대로 두어도 될까
마르지 않은 계절 위에
아직 남아 있는 것들
닿지 않아도 괜찮다고
혼잣말처럼 되뇌이다
이름도 없이 흘러가다
어디쯤 멈춰 서 있을까
지나간 줄 알았던 건
여전히 여기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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