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임정득
저무는 하루는 어제 보다
더 소중했던 것을
아직 이 하늘 어디에선
미처 내일을 맞지 못한 채
사라진 이름들
사라져가는 내 사랑은
눈물로 많은 얘기 하고 싶었을 거야

어쩌면 멀리서 그댄 내게
묻고 싶었는지도 몰라
나는 무엇을 위해서
나를 버릴 수 있었는지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런 슬픔이 더는 없었으면 해
말할 거야 이젠 사랑한다
뜨거운 내 가슴의 노래로

희미한 기억에 그댄
부는 바람 속에 서있어
나는 한참을 여기 서서
그런 그댈 멀리 바라보았지
언젠가 내게 다가와
어지러운 하늘처럼
그렇게 내겐 피해갈 수 없었던 사랑

이제는 비켜갈 길이 없어
오직 그대만을 바라봐
살아 움직이며 내가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변치 마오 변치 마오
우리 사랑하는 이 마음 이대로
이 세상 모두 사라져도
이 내 마음 그대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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