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안치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나고
기난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나 이미 큰강 건너 떠났다고 대답하라

저깊은 곳에 영혼의 외침
저험한 곳에 민주의 뼈아픈 고통
내 작은 이 한몸 역사에 바쳐
싸우리라  사랑하리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나고
흙먼지 재를 쓰고 머리 풀고 땅을치며
신새벽 안개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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