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가

이선희


바람 부서지는 숲속에서도
한웅큼 약속으로 머물 수 없는
그대여 그대여
풀꽃 피어있는 들길에서도
한자락 희망으로 머물 수 없는
그대여 그대여
햇살 쓰러지는 강둑에서도
한떨기 생명으로 흐를 수 없는
그대여 그대여
아- 그대를 기다리는 일은
한다발 안개를 꺾는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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