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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 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 삼겹살이야 정형근(Million Jeong)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삼겹살이야 정형근

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인천차이나 정형근

인천항 떠나가는 차이나 여객선 작별의 뱃고동이 내 마음 울리네 너와 맺은 사랑 잊지 말아요 꼭 와요 돌아와요 돌아오세요 이별의 인천에서 이별의 인천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비행기 타고 올까 여객선 타고 올까 내 사랑 내 여인아 너무나 보고 싶다 너와 맺은 사랑 잊지 말아요 꼭 와요 돌아와요 돌아오세요 이별의 인천에서 이별의 인천에서 당신을 기다려요 너와

친구야 정형근

우리 이제 스스로 자유와 진리를 찾아보자 <간주중> 우리가 아쉬워하는것들을 다시 사랑해보자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것들 다시 시작해보자 너를 생각할땐 나의 마음을 그들이 이제는 나무가 된다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우리 함께 함께 가자 때로는 폭풍과 우박들이 우릴 두렵게 하겠지 때로는 따뜻한 햇살들이 우리 어깨를 쉬게 하겠지 자

40억 년 후 정형근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았다 임신한 아내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한다 두부와 콩비지를 사오라고 한다 시장입구에 섰다 사진 전시회에 온 것 같았다 쑥갓 따다 파는 할머니한테 섰다 저 파란것들을 먹으면 내 마음이 파랗게 될까 천오백원 아끼려고 집에서 머릴감은 나는 공해다 사십억년후에 목욕비는 얼마나 할까

누구없나요 정형근

*제목*누구없나요 *누구없나요~누구없나요--내마음받아-줄사람 *밤에도낮에도 나의곁에서~않아주고 제워줄사~람~ *세월은 잘도간다 내마음 흔들면서-물처럼바-람처럼-~ *외로워 못살아요 나를사랑할 누 구 없 요~ **********2절********** *누구없나요~누구없나요--날위해울-어줄사람~ *오늘도 내일도 나의곁에서

나의 각오 정형근

언젠가 죽는다 각오는 돼 있다 입 꽉 다문 나의 시신 앞에서 대답해 주오 착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나쁘게 살았냐고 물으면 그것도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현실적인 남편도 아닌 이상적인 아빠도 아닌 좋은 후배도 아닌 책임 있는 선배도 아닌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는 적당한 태도로만 쓴웃음 지며 살아왔지요 짐승처럼 울부짖고 진심으로 웃지도 않고 갈팡질팡

춘천역 정형근

방랑자처럼 자유로웠던 형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고향과 보고 싶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만났겠지요 이젠 우리의 계절은 다시 안오겠지요 형이 떠난 오월은 벌써 내 앞에 와있네요 거기도 봄인가요 형 여기서 거기까지 먼가요 지금 말고 다음에 우리 만나게 되면 형 고향 개성역에서 봐요 찾아 올 수 있겠지요 기다릴게요 역 광장에서 형 그 향수 뿌리고 나오세요

첫사랑 정형근

살짝 위로 들린 윗입술로 이쁘게 말했어 성격도 깔끔하고 음식도 정말 잘했지 근데 어느 날 울고 있는 그녀를 보았어 한숨만 길게 쉬던 그녀를 보며 난 난 속이 터지는 것 같아 미칠 것 같았어 고향에 애인이 찾아와 집으로 가자고 우리 약속 잊었냐고 울고불고 했다네 비가 오는 날 전화가 왔지 딱 한 번 보자고 귀찮게 안 할 거라며 죽기 전에 함 보자고

형과 조껍데기술 정형근

먹다 느닷없이 죽을까봐 내기하듯 퍼마셨다 조 껍데기에 사레가 들려 형은 재채기를 12번 하고 멈췄지 가격표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밖으로 나가 밭에다 볼일 보던 곳 오줌 누러 나간 형 형은 한참 있어도 돌아오지 않아 형을 찾아 밖으로 나가봤지 나도 취해 문 열고 밖으로 나갔지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하얀 밤 형을 불렀다 형은 눈밭에 누워 있었고 그냥 놔도

삐약 삐약 정형근

삐약 야 이장군 니가 가 삐약 삐약 야 최장관 니가 가 삐약 삐약 박하사 니가 가 삐약 삐약 최일병 니가 가 삐약 삐약 김일병 너 가 삐약 삐약 이상병 니가 가란 말이야 삐약 삐약 난 너희들 장남감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너희들 식량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산업폐기물 아니야 누가 뭐래도 난 육군 보급품 아니야 누가 뭐래도

얼래리 꼴래리 정형근

후회해도 늦어 버릴걸 예 베이비 제발 다시 나에게 말을 해봐 오 베이비 떠나가지마 오 베이비 감추지도 마 너의 마음을 솔직한 너의 마음을 얼래리 꼴래리야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배반당할 줄 알았어 거봐 얼래리 꼴래리야 용용 죽겠지 언젠가 너도 비참하게 당할 줄 알았어 거봐바 오 너 때문에 아픈 나의 가슴은 솔직하지 못했었던 너의 거짓 변명 때문이야 아직은

딱 한 대 맞고 가 정형근

널 만난 후 카드 빛이 천만 원이다 그런데 간다는 거야 정말 가는거야 너하고 있을때 항상푸른 바다 뜨거운 해변을 걷는 것 같았어 근데 갑자기 웬 이별 분노 애원 우울 포기 난 3루 앞에 땅볼치고 죽은 거야 야 내 기분 말해줄까 비행기가 빵구나 낙하산없이 떨어지는 눈물 안 흘린다 근데 마음은 다 젖었어 시시한 결말 잊을 수 없는 사랑 분노 애원 우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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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아니겠지 사랑해봐 나를 나도 처음 아냐 사랑해봐 나를 장난치지 않을게 사랑해봐 나를 너도 장난치지마 봄은 오고 쌩 난리니 뜨거운 여름 좀 빨리 가라 쓸쓸한 가을 넌 환자야 고독한 겨울 너는 중환자야 여자 눈물 흘리지 마라 남자 떠나면 그만이다 남자 눈물 흘리지 마라 여자 떠나면 그만이다 헤어지고 한잔하고 날 사랑해봐

나는 당신의 바보 정형근

한편의 슬픈 영화처럼 그대는 울고 있나요 이밤 유리창을 적시는 눈물같은 빗물 빗물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가슴까지 젖고 있는데 바람결에 흩어진 너 꽃잎처럼 연기처럼 잡을 수 없는 그대여 잡을 수 없는 그대여 <간주중>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꽃불이 되고 꽃불이 되어 가슴가득 타고 있는데 바람결에 흩어진 너 꽃잎처...

정형근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보면 문뜩 먼하먼 바다속 산속에 그리워진다 이제 잃어버린 한낮 흘르는것처럼 바람에 실려간 기억들 강가에 서서 너를 던지던 어린시절 아마 그날은 내가 처음 너를 만나 헤어치던 슬픈순간에 긴 곡선 <간주중> 그저 가만히 앉아 너를 그리면 문뜩 머나먼 바다속 하늘이 그리워진다 이제 지나버린 한낮 풋사랑처럼 바람에 실러간 이...

아내와 나의 소설 정형근

넉넉하지 못해도 불행하진 않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두 딸을 키우며 첫딸은 탁구를 둘째딸은 양궁을 시키려했다 조금도 행복하려던 아내는 차가운 바람이 빚쟁이로 만들었다 헤어지기 마음먹고 아내를 찾으로 산넘어 바다로 갔다 거칠은 아내의 손을잡고 산을 넘을때 하늘이 찻잔에 흔들리고 붉은 단풍이 돈으로 보였다 <간주중> 내가 생각하기엔 잘살지도 못살지...

한송이 들꽃으로 정형근

한 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서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산 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 위 심장에 뿌리 박고 숨을 쉬고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랴 있는 ...

자위 정형근

자위할 때 집중하세요. 집중하세요. 집중이 안 된다고 눈물 흘리지 말아요. 유치하게 생각마세요. 금지된 장난 아닙니다. 철들려고 하는 겁니다. 마음껏 하세요. 건강 해치도록 하지 마세요. 어린아이가 다가와 눈웃음 짖고 눈물 흘릴 때 그만하세요. 낡은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자위를 하세요. 객석에서 흐느끼면 그때 멈춰야 합니다. 초대장을 날려주세요. 세상을...

춘천에 오시면은 정형근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찾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소양강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꽃향기를 맡으세요 춘천에 가시면은 꼭 사랑을 이룬답니다 새벽에 부드러운 안개는 추억에 향수 마지막 아픔을 씻어주는 호수의 찬물결들 <간주중> 춘천에 오시면은 꼭 사랑을 이루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개나리 옆에서 사진을 찍으세요 춘천에 오시면은 이별을 ...

오월이 옵니다 정형근

이제 곧 오월이 옵니다 거리엔 개나리 벼농사이며 진달래 벌써 목련화도 맨얼굴하고 하늘을 향해 서있습니다 올챙이 서너마리가 꼼지락 거립니다 <간주중> 지난 겨울 얼어붙은 땅위에 돋아나는 생명의 기운을 보며 이제도 당신이 그리워 보고싶어요 봄과 함께 피어나는 오월의 목련꽃 그늘아래 당신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오월의 꽃은 그냥 꽃이 아닙니다 겨울에...

귀향 정형근

그때는 착해서 못난 식구들과 이웃들이 괜히 미웠습니다 마을의 돼지 우리와 외양간 닭장의 똥냄새가 죽도록 싫었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던 눈보라에 겨울에 들판을 보면서 나는 다짐하곤 했습니다 보리가 파릇파릇 올라올때면 언젠가는 저 산을 넘어 넓은 세상으로 가리라 그리고 먼 훗날 돈 많이 벌어 돌아오리라 <간주중> 빌딩 사이로 해가 질때 서풍이 불...

보리나무야 정형근

물속에서 물고기와 보리나무야 보리나무야 외롭지 않니 <간주중>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만세소리 <간주중> 어느날 바람이 불어와 내가 머무는 즐거움이 하나둘씩 가버리누나 그리고 너희들은 춘풍앞에서 자라고 있지 않니 물속에서 놀고있는 겨울보리야 겨울보리야 너희들 춥지않니 해마다 겨울마다 홀로 부르는 너의 노래소리 오늘은 바...

사랑에 대하여 (On Love) 정형근

ASDF

북한에 섬 마을 선생님 정형근

저 바다가 없었다면 공작선도 없었겠지요 군사분계선과 푸른 바다는 항공 교육장으로 변했지요 원산의 망어회와 설악산의 맑은 술로 명파나 거진에서 대진이나 화진포에서 술 한잔 해요 북쪽의 섬 마을 선생님 원산서 떠나실때 출발시간 알려주세요 기차로 강릉이나 속초로 오세요 양양의 송이버섯을 많이 따 놓았답니다 빨리 오셔서 맛 좀 보세요 북쪽의 섬 마을 선생님 ...

효도탕 정형근

05. 효도탕 나는 울 엄마가 낳았다. 그때 아버지를 소개받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는 철학적으로 울었다. 엄마 돌아가시면 돼지처럼 울 것 같다.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 드리기로 했다. 나는 돈을 잘 못 번다. 그래서 엄마한테 죄송하다. 평생자신을 불태워 키운 자식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의 죽음 앞에 목이 타는 다급한 곡소리로 울던 엄마 나는...

On Love 정형근

ASDF

효도탕 정형근

05. 효도탕 나는 울 엄마가 낳았다. 그때 아버지를 소개받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는 철학적으로 울었다. 엄마 돌아가시면 돼지처럼 울 것 같다.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 드리기로 했다. 나는 돈을 잘 못 번다. 그래서 엄마한테 죄송하다. 평생자신을 불태워 키운 자식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의 죽음 앞에 목이 타는 다급한 곡소리로 울던 엄마 나는...

효도탕 정형근

ASDF

겨울딸기 정형근

추운 토요일 아침부터 내린 이삿짐은 전쟁터다이삿짐 옮기느라 팔다리는 매 맞은 것 같이 뜨겁다열일곱 번 째 이사한 발짝 한 발짝 살림살이 놀이터처럼 빙글빙글 쌓여있고짜장 짬뽕 서비스 군만두 형은 일꾼들하고 먹는 걸 좋아했지짜장 짬뽕 군만두형은 내가 이사하면 꼭 오셨다 앉을 곳이 없어도 서 계셨지100년 만에 눈이 많이 왔다는 날 형님은 딸기를 사 오셨다...

통기타 정형근

통기타 생맥주 청바지는 형제야 텅 빈 마음이 힘들게 할 때면기타는 기쁘게 하고 생맥주는 위로 하고 청바지는 행복하게 한 형제야 바보처럼 뻥 뚫린 기타의 가슴처럼 우린 아름답고 순수했었지사랑하는 사람 보면 기타가 대신 고백해 줬어 난 널 사랑해버릇처럼 퉁기던 통기타는 인생을 견디게 날 잡아줬지지쳐서 집에 오면 혼자 있던 기타는 날 지켜보고 있다가이리 와...

파로호 정형근

처음 하는 낚싯줄을 끊어 먹는다끊어진 줄 보며 허무해하는 형놀음판서 몽땅 날린 사람처럼집안 망한 사람 표정이다네 고향 파로호 가서 낚시 하자며 하얀 바지 입고 와어린 왕자처럼 낚싯대를 던지며 행복해했지운 나쁜 고기 형 손에 잡혔다 복권 맞은 사람처럼 바빠진 형 온갖 신음 소리 내며 낚싯대를 던진다 비탄과 한숨과 감탄사 아하 아하난 형을 약 올리려고 고...

나는 방송맨 정형근

낮과 밤사이에 꿈과 음악 있었지 드럼통과 장작불 사이 별이 타고 있었지 별을 만진 손으로 통기타를 뜯었지제발 도와줘요 나의 세븐틴 제발 도와줘요 길 찾는 젊은이들나의 텅 빈 주머니 친구로 꽉 찼었지 밥도 빵도 안 되는 영 에잇포티(young 840)연탄도 안 되던 젊음의 840주파수 840 K팝이 되었네쓸데없는 걱정 하지만 필요 없어월요일 밤 KBS ...

고등어 정형근

정형근 나야 김진성 이번 주말 너희 집에 간다 고등어구이 고등어찜 해 먹자 고등어찜에 시래기와 무가 들어가야 맛있어 아내는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형의 얼굴에 기대 가득하다 커다란 뚝배기에서 고등어가 춤춘다 고등어 바다에서 항구로 항구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도시로 시장으로 마트로 배로 차로 비행기로 고등어 너의 미덕은 산속 마을에도 통조림에도 아내의 부엌에도

염천교 정형근

서울역이 보이는 염천교에서엄마 손잡고 중국집 갔지 짜장면 군만두 먹고 극장 갔었지 바다가 나오는 영화 거리에 노래가 흐르고 다리 위에서 엄마를 기다렸지 손을 꼭 잡아 꼭 잡아 엄마의 음성 마음에 꼭 담고서엄마의 키스는 거짓이었어 부드러운 포옹도 거짓이었어정오 12시 온다던 엄마는 끝내 안 왔어슬픈 항구처럼 떠나간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렸지 엄마가 보고 ...

Kim Brother 정형근

엄마는 김진성 땜에 너의 인생을 망쳤다고 하셨다형은 30년 후 어머니 생신날 은수저를 갔고 와 사과했지아니야 날 망친 건 밥 딜런 한대수 양병집 김민기 우드 거스리그들의 노래는 바람 같았고 흐르는 강물처럼 거칠고 시원했다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그들의 모순된 충동에 흔들리며변하지 않는 세상에 인디언써머를 기다리며 봄을 기다렸지 형을 만나 무감각 무관심에...

민기형 고마워 정형근

민기형 진성형 딸에게 한 말 정말 잊을 수 없어너의 아버지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아름다운 나무였어서울대 나온 민기형 멘트가 달라 나도 공부 잘해 서울대 갈 걸민기형 청단 진성형 홍단 민기형 김치 진성형 김치찌개민기형 막걸리 진성형 조껍데기 술 민기형 고무신 진성형 짚신 생판 아무것도 모르는 후배들 가르치고 빵구난 세상 놔두고 떠난 민기형 이제 큰일 났네...

나의 형 정형근

한강에 철교처럼 강하시던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내가 힘들어 쓰러졌을 때에도 나의 무릎뼈가 되어 일으켰지요어디 가나 빈손으로 안 가셨지, 우리 집 오실 때도 과일 사 오셨지넌 세상에 히든카드야 하시며 격려하고 칭찬하고 용기를 줬지요 잊을 수 없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당신의 음성비 맞은 봉선화처럼 외로웠던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내가 외로울 때 같이 노래...

기도 (On Prayer) 정형근

당신의 기도 괴로울때만 하지. 필요할때만 하지요 당신의 기도, 기쁘고 행복하고 충만할때도 항상 해야죠 기도란 당신이 생명의 하늘속에서 활짝 피어나는것 당신은 가슴의 새별빛을 쏟아내고,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기도를 부를때 울지마요. 기도가 당신을 굳게 하니까요. 당신은 기도, 외롭고 슬플때 하지 필요할때만 하지요 당신의 기도, 기쁘고

기쁨 (On Pleasure) 정형근

즐거움이란 자유의 노래욕망의 꽃이요 정상을 향하여 외치는 함성자유의 노래즐거움이란 마음의 노래우주를 향하는 존재의 떨림창문을 열고 날개를 펴라쾌락을 정신을 잃지 마라그러나 피하지 마라두려워 마라.개똥벌레가 별빛을 막지 않는다육체는 상속받은 쾌락을 알고 있지꽃은 벌에게 꿀을 주지벌은 꽃한테 사랑을 나르지그들은 육체와 영혼의 앞으로 아름다운 소리 내며환희...

죽음에 대하여 정형근

죽음을 보고 싶거든 삶의 문을 열어라 삶과 죽음은 강물과 바다가 하나이듯 하나다 희망과 욕망 밑에 마음에 봄이 오기를 꿈꾸고 그리하여 계절이 가고 우리는 옷을 벗는다 바람이 우리에 옷을 어루만지고 햇빛이 녹아내리는 침묵에 샘물을 마시고 부르는 노래

녹차고향 정형근

타향객지 돌고 돌아 그 어딘들 가보았지만 꽃 피면 가고 싶은 그 곳이 내 고향 달 밝은 밤이면 고향 생각나 사투리도 정겨운 고향 녹차향기 풍기는 고향 보성에서 살리라 타향객지 돌고 돌아 그 어딘들 가보았지만 꽃 피면 가고 싶은 그 곳이 내 고향 대원사 벚꽃터널 걸어가면서 나의 꿈을 키우던 고향 청정고을 인심 좋은 곳 보성에서 살리라

아버지 정형근

어제 나는 옷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양복을 꺼내어서한번 입어봤어요 어찌나 딱 맞던지 난 아버진줄 알았어요우리 몰래 하시던 기침소리 저 멀리서 들려요어제 나는 옷장에서돌아가신 아버지의한복을 꺼내어서한번 입어봤어요어찌나 딱 맞던지난 아버진줄 알았어요우리 몰래 하시던 기침소리저 멀리서 들려요한평생 우리땜에 고생만 하시고우리에겐 한번도 내색 안하시던 아버지...

홍대 앞으로 와 정형근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갖고 와 네가 아파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미련은 버려 지난 일 깨끗이 잊자 너는 4번 타자야 경기를 끝내 3루주자는 네 손에 달렸어 때리고 달려 홍대 앞으로 와 사랑은 버려 이별만 갔고와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 다 여기 있다 세상이 망해도 이곳이 희망이다홍대 앞으로 와 그냥 홍대 앞으로 와홍대 앞으로 와사랑은 버려 아픔만 갖고 와너...

까꿍 대한민국 정형근

미친 소 안전하다는 미친놈을 봤어요 원자력 안전하다는 미친놈도 봤어요 친절한 척 거짓말하는 정치인들 끝없이 파헤치는 도로 같아요 물대포로 우리가슴 까맣게 타요 강바닥 파헤치는 설치류들 국민을 때리는 공권력들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님 나라 두만강 흘러서 동해로 와요 압록강 흘러서 서해로 와요 한강물 흘러서 서해로 가요 낙동강 흘러서 남해로 가요 까꿍 대...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 정형근

소주를 2박3일 마셨다맥주를 2박3일 마셨다난 이미 양쪽 다 질려버렸다막걸리에게 말을 걸었다막걸리는 묵비권을 행사한다이제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막걸리를 2박3일 마셨다양주를 2박3일 마셨다난 이미 양쪽 다 질려버렸다병원으로 달려갔다이 박사를 만났다묵비권을 행사한다이제 다시 안보겠다는 거냐기도를 2박3일 했다염불을 2박3일 했다난 이미 양쪽 다 질려버렸다...

엄마의 가슴으로 돌아갑니다 정형근

엄마 나는 당신이 배가 아파세상에 나왔습니다이젠 늙고 병들어서쭈글쭈글한 엄마 엄마 나는 당신의 고통으로세상에 나왔습니다당신은 모든 것을다 주었습니다하나의 소망 마지막 행복작은 진정한 나의 고향영원히 쉴 수 있는마지막 영혼의 안식처아 나는 죽어서 엄마의가슴으로 돌아갑니다당신은 내가 다 빨아먹어껍데기만 남았어요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절대적인 엄마아름다운 ...

딸에게 정형근

첫 사랑에 실패해서딴 남자를 만나 결혼해도과거에 만난 남자의사랑얘기를 하지마정조 순결 그런 것들심각한 거 아냐과거는 미래를 위해서지금 존재하는 거야잘 들어 순결은 남자에게제공하기 위해 있는 거 아냐그럼 안녕두 번째 사랑 실패해딴 남자를 만나 결혼해도무좀이나 치질 있다고쓸데없는 말 하지마무좀 치질 그런 것들감기 같은거야기침은 미래를 위해서지금 잠깐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