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달

산울림


하얀달 되어야 그대 모습 볼까
너무나 멀리있는 그대
가볼 수 없는 곳에 그대가 있소
꿈속에 만나면 무슨 소용있소
깨어나 허무한 것을
견디기 힘들게 외로운 것을
이렇게 큰방 비워두고 어디로 가오
이삭이 피기전에 누가 땅을 밟아요
낙엽지는 가을 이제 곧 돌아오면
서글픈 이내맘 어느 누가 달래요
거칠은 주위를 둘러보아도
낯설은 바람뿐이오
즐거운 일이 생겨도 그대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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